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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전통문화

충남 당진의 기지시줄다리기, 유네스코가 인정한 협력과 단결의 전통

by lucky-funny-jay 2025.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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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전통을 이어온 기지시줄다리기

충청남도 당진시 기지시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기지시줄다리기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민속놀이로, 5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문화유산입니다. 기지시줄다리기는 단순한 힘겨루기 놀이가 아니라, 마을 공동체의 화합과 풍농(豊農)을 기원하는 의식으로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전통 줄다리기는 그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2년 국가무형문화재 제75호로 지정되었으며, 2015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기지시줄다리기는 한국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전통 줄다리기 문화와 함께 유네스코에 등재되었으며, 이는 줄다리기가 단순한 민속놀이가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서 공동체 결속과 협력을 상징하는 중요한 문화 요소임을 의미합니다.

오늘날 기지시줄다리기는 2년마다 열리는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를 통해 계승되며, 수많은 주민과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통 행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기지시줄다리기의 역사와 의미,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전승되고 있는 과정과 축제의 가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기지시줄다리기의 역사와 의미

기지시줄다리기의 기원은 조선 시대 후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진 기지시는 예로부터 서해안을 따라 물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주요 포구였으며, 이를 중심으로 상업과 농업이 발전한 지역입니다. 줄다리기는 배를 정박할 때 쓰이던 밧줄을 활용해 마을 공동체의 단합을 다지는 놀이로 발전했으며, 이후 풍농을 기원하는 의식과 결합하여 중요한 전통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기지시줄다리기의 가장 큰 특징은 거대한 줄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줄의 길이는 약 200m, 무게는 40톤에 달하며, 굵기가 1m에 이를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줄은 암줄(어미줄)과 숫줄(아비줄)로 나뉘며, 두 개의 줄이 결합되면서 마을의 화합과 생명의 탄생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줄다리기는 마을 주민들이 동부와 서부로 나뉘어 한쪽은 숫줄, 다른 한쪽은 암줄을 잡고 힘껏 당기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전통적으로 서부가 이기면 풍어(豊漁), 동부가 이기면 풍년(豊年)이 든다고 믿어 마을 주민들은 줄다리기에 최선을 다하며, 공동체가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됩니다. 줄다리기가 끝나면 참가자들은 줄의 일부를 잘라 가져가 집안에 보관하는데, 이는 한 해 동안 재앙을 막고 행운을 불러온다고 믿는 전통 풍습입니다.

이처럼 기지시줄다리기는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마을 공동체의 협력과 단결을 상징하는 행사이며, 주민들이 직접 줄을 제작하고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세대 간의 전통이 자연스럽게 전승됩니다.

현대에서의 기지시줄다리기 전승과 축제의 가치

기지시줄다리기는 현대에 들어서도 활발하게 계승되며,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를 통해 전통 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이 축제는 2년마다 4월경에 충남 당진시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과 인근 행사장에서 개최되며, 2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진행됩니다. 축제에서는 전통 줄다리기 재현, 줄 제작 체험, 농악 공연, 전통 놀이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참가자들이 단순한 관람을 넘어 직접 전통 문화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1. 줄 제작 과정과 체험 프로그램
기지시줄다리기의 또 다른 특징은 줄을 제작하는 과정부터 공동체가 함께한다는 점입니다. 줄 제작에는 수개월이 소요되며, 마을 주민들이 직접 볏짚을 엮어 거대한 줄을 만들면서 유대감을 형성합니다. 축제 기간 동안 방문객들은 이러한 전통 줄 제작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줄 꼬기 체험을 통해 기지시줄다리기의 전통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전통 줄다리기 재현 및 대동놀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실제 줄다리기 행사입니다. 마을 주민과 관광객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 줄을 잡고 힘을 겨루며, 축제는 마치 거대한 축제 한마당처럼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됩니다. 줄다리기가 끝나면 전통 농악대가 축제장을 돌며 흥을 돋우고, 마을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대동놀이가 펼쳐집니다.

3. 기지시줄다리기의 문화적 가치와 보존 노력
기지시줄다리기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후,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한국의 전통 문화가 되었습니다. 현재 당진시는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을 운영하며, 전통 줄다리기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전시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학교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기지시줄다리기의 역사와 의미를 학생들에게 전수하며, 젊은 세대가 자연스럽게 전통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공동체 문화가 점점 약해지고 있지만, 기지시줄다리기는 여전히 마을 주민들이 하나로 단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나아가 전 세계에 한국의 전통 협력 문화를 알리는 상징적인 행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충남 당진의 기지시줄다리기, 유네스코가 인정한 협력과 단결의 전통

공동체 정신을 이어가는 기지시줄다리기

충남 당진의 기지시줄다리기는 단순한 민속놀이가 아니라, 500년 이상 이어져 온 공동체 협력과 풍년 기원의 전통 문화입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줄다리기는 한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에서 공동체 정신을 상징하는 중요한 행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는 현대에도 활발하게 개최되며, 주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를 통해 전통 문화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당진을 방문한다면, 직접 줄을 잡고 협력의 의미를 체험하며 기지시줄다리기의 깊은 역사와 의미를 느껴보는 것도 뜻깊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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