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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전통문화

경남 남해의 죽방렴 전통 어업,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물고기 잡이

by lucky-funny-jay 2025.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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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역사를 간직한 남해 죽방렴 어업

경상남도 남해군은 깨끗한 해양 환경과 풍부한 어족 자원을 자랑하는 지역으로, 특히 죽방렴(竹防簾) 어업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남해에만 남아 있는 전통 어업 방식입니다. 죽방렴은 조선 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친환경 어업 방식으로, 긴 대나무 발을 V자 형태로 설치하여 물고기를 잡는 독특한 방법입니다.

죽방렴은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호(2015년 지정)로 선정될 만큼 그 역사성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어업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죽방렴에서 잡히는 멸치는 자연산 멸치 중에서도 최상품으로 평가되며, 다른 어업 방식과 달리 물고기의 상처가 적고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남해 죽방렴 어업의 역사와 전통적인 방식,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이를 보존하고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경남 남해의 죽방렴 전통 어업,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물고기 잡이

남해 죽방렴 어업의 역사와 전통적인 어획 방식

죽방렴 어업은 약 500년 전 조선 시대부터 시작된 전통 어업 방식으로,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조수 간만의 차이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독특한 방식입니다. "죽(竹)"은 대나무, "방렴(防簾)"은 그물을 뜻하며, 즉 대나무로 만든 어구를 이용해 물고기를 가두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1. 죽방렴의 구조와 원리

죽방렴은 조류가 빠르게 흐르는 남해군 강진만, 창선도 해역과 같은 지역에 주로 설치되며, 기본적인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 V자 형태의 대나무 발: 바닷속에 깊이 박아 조류의 흐름을 유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 어살(漁箭, 물고기를 가두는 공간): V자 형태의 끝부분에 물고기가 모이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 조수 간만의 차 활용: 밀물 때 들어온 물고기들이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자연스럽게 유도됩니다.

죽방렴은 그물이나 선박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의 흐름을 이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다른 어업 방식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 죽방렴에서 잡히는 대표적인 어종

죽방렴 어업에서는 다양한 해산물이 어획되지만, 특히 죽방렴 멸치는 전국적으로 유명합니다.

  • 죽방렴 멸치: 일반 그물 어획 방식과 달리, 죽방렴에서 잡힌 멸치는 몸에 상처가 없고 신선도가 뛰어나며, 육질이 단단합니다.
  • 전어, 숭어, 도미, 갈치 등 계절에 따라 다양한 어종이 함께 잡히며, 이들 또한 죽방렴 방식으로 어획되기 때문에 최상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죽방렴 어업은 현대적인 어업 기술이 발달한 지금도 여전히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자연과 공존하는 어업 모델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죽방렴 어업의 현대적 가치와 보존 노력

오늘날 남해군은 죽방렴 어업을 단순한 전통 어업 방식으로 남겨두지 않고, 이를 지역 경제 활성화 및 관광 산업과 연계하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1. 죽방렴 멸치와 지역 경제

남해 죽방렴에서 어획된 멸치는 최상품으로 평가받으며, 높은 가격에 거래됩니다.

  • 죽방렴 멸치는 일반 멸치보다 크기가 크고, 특유의 감칠맛이 강해 멸치쌈밥, 멸치조림, 멸치국수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됩니다.
  • 남해에서는 매년 4~6월 멸치가 가장 많이 잡히는 시기에 "남해 멸치축제"가 열리며, 이때 방문객들은 신선한 죽방렴 멸치를 맛볼 수 있습니다.

2. 전통 어업의 보존과 문화 관광 자원화

죽방렴 어업은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이를 보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죽방렴 체험 프로그램 운영: 남해군에서는 방문객들이 직접 죽방렴 어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대나무 발 구조를 이해하고, 조수 간만의 차를 활용한 어획 방식을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 전통 어업과 현대 기술의 결합: 일부 연구기관과 협력하여 죽방렴의 구조를 현대적으로 보완하고,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3. 친환경 어업으로서의 가치

죽방렴 어업은 환경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어업 방식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그물 사용이 없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으며, 혼획(잡으려던 어종 외의 생물이 잡히는 현상)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 전통적인 방식 그대로 유지되면서도, 남획을 방지하고 지속 가능한 수산업 모델을 제공하는 중요한 사례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죽방렴은 단순히 물고기를 잡는 도구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방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자연과 전통을 지키는 남해 죽방렴 어업

경남 남해의 죽방렴 어업은 자연의 흐름을 활용하는 친환경 전통 어업 방식으로, 5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조수 간만의 차를 이용해 물고기를 가두는 독특한 어획 방식은 지속 가능한 어업 모델로서 전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으며,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그 가치가 높습니다.

또한, 죽방렴 멸치는 최고급 품질을 자랑하며 남해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를 관광 자원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남해군은 죽방렴 체험 프로그램과 축제를 운영하며, 전통 어업의 가치를 보존하고 이를 후대에 전승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남해 죽방렴 어업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보존되고, 현대적인 기술과 접목되어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남해의 전통 어업이 오랜 시간 동안 그 가치를 유지하며, 미래 세대에도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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